드디어 잡은 웹툰도둑 '밤토끼'… 웹툰업계 "감사합니다"
드디어 잡은 웹툰도둑 '밤토끼'… 웹툰업계 "감사합니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5.23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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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작가들 웹툰 게재하며 화색… 서비스업체도 감사인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리드로우' 전선욱 작가, '조의 영역' '문유' 조석 작가, '윈드브레이커' 조용석 작가, '고수' 문정후ㆍ류기운 작가, '갓 오브 하이스쿨' 박용제 작가, '호랑이 형님' 이상규 작가의 웹툰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홍보물 친필 메시지. (사진=네이버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리드로우' 전선욱 작가, '조의 영역' '문유' 조석 작가, '윈드브레이커' 조용석 작가, '고수' 문정후ㆍ류기운 작가, '갓 오브 하이스쿨' 박용제 작가, '호랑이 형님' 이상규 작가의 웹툰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홍보물 친필 메시지. (사진=네이버 제공)

국내 최대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 '밤토끼' 운영자 검거 소식에 웹툰 업계가 잇따라 감사인사를 전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저작권법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법 웹툰사이트 '밤토끼' 운영자 A(43‧프로그래머)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경찰은 서버 관리와 웹툰 모니터링을 한 B(42·여)씨와 C(34)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캄보디아로 달아난 D(42)씨와 E(34)씨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렸다.

밤토끼는 국내 웹툰 시장의 대표적인 골칫덩이로 꼽히던 사이트다. 이곳은 작가들의 최신 작품이 게시된 지 2시간도 되지 않아 무료 불법 복제본을 유포해왔다.

경찰은 밤토끼가 9만 편의 유료 웹툰을 불법 유통하며 침해한 저작권료 피해액만 2400억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끈질긴 수색 끝에 경찰이 밤토끼의 검거에 성공하자 웹툰 작가들은 부산경찰청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웹툰을 제작해 게시했다.

웹툰 '외모지상주의'의 작가 박태준은 "세계적으로 선점 중인 웹툰 산업이 불법 웹툰 사이트로 인해 침몰하고 있다"면서 "콘텐츠에 대한 선진의식으로 한국 웹툰의 펜과 마음을 지켜달라"며 센스있는 웹툰을 제작해 게시했다.

웹툰 프리드로우의 작가 전선욱은 "작가가 열심히 만든 작품을 아무렇지 않게 훔쳐가는 것은 '범죄자'"라면서 "검거에 힘써주신 부산 경찰청 측에 감사드린다"며 웹툰을 올렸다.

웹툰 '고수'의 류기훈 문정후 작가는 "제 작품이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개인으로서 대응할 길이 없어 고민이었다"면서 "이런 불법사이트를 운영하지도 이용하지도 말라"고 당부하며 감사 웹툰을 공개했다.

이외에 웹툰 윈드브레이커의 작가 조용석, 조의 영역 작가 조석 등 유명 작가들은 대표 캐릭터와 감사 인사를 적은 '감사웹툰'을 잇따라 올리며 화답했다.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일제히 감사 의사를 내비쳤다.

그간 업체들은 나름대로 복제 방지 기술을 사용해 불법 복제에 대응해왔으나 밤토끼 운영자들은 교묘한 수법으로 감시망을 피해가 한계가 있었다.

김준구 네이터웹툰 대표는 “이번 수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력해 범인을 특정할 수 있었다”며 “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내사에 착수한 부산경찰청에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한희성 레진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창작자가 공들여 만든 작품을 훔쳐가는 이들이 다시는 활보하지 않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저작권 보호에 적극 앞장서는 한편 한국 웹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