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가운데, 무산되는 듯했던 우리 측 기자단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의식 취재가 성사되면서 북한이 태도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시킨 데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의식과 관련, 당초 초청 대상이었던 우리 측 기자단 명단을 접수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어렵게 마련된 한반도 평화에 위기가 온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있던 이날 북한이 우리측 기자단 명단을 접수하면서 남북관계 회복이 다시 정상궤도에 들어선 모습이다.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내내 북미사이 간극을 좁히는 데 주력한 것에 대한 북한의 호응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 한미 정상이 북한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면서 오는 25일 종료되는 한미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 이후 남북간 대화분위기가 다시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북한은 맥스선더 훈련을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라고 비난하며 고위급회담 연기 사유 중 하나로 언급한 바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정상회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난한 맥스선더 훈련의 종료일인 25일 이후 남북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남북정상간 핫라인 첫 통화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남북 정상간 핫라인은 지난달 20일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에 각각 설치됐지만 통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