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입주 눈덩이…6~8월에도 전년比 10%↑
수도권 아파트 입주 눈덩이…6~8월에도 전년比 10%↑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5.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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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부동산 호황기 쏟아진 분양가구 계속 쌓여
경기·인천·서울 차례로 전셋값 장기 하락국면 진입
올해 6~8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자료=국토부)
올해 6~8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자료=국토부)

부동산 시장이 한창 달아 올랐던 지난 2015년 전후 분양된 아파트가 본격 입주시기를 맞으면서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눈덩이 처럼 쌓이고 있다. 다음달부터 3개월간 수도권 입주 세대 수가 작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하는 등 상반기 물량이 지난해 보다 크게 늘었다. 물량 부담을 느낀 경기도와 인천, 서울 전셋값이 차례로 장기 하락국면에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전국 입주예정아파트가 10만9039세대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11만3000세대 대비 3.5% 감소한 것이다.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는 지방이 주도 했다. 이 기간 지방 입주 예정 물량은 5만695세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5만8344세대가 예정된 수도권은 지난해 동기 보대 10.1%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을 3개월 단위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1~3월 70.7% 증가 △2~4월 56.9% 증가 △3~5월 106.7% 증가 △4~6월 45.1% △5~7월 30.8% 증가를 나타낸다.

이는 부동산 시장 호황이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 2015년 분양됐던 아파트들이 본격 입주시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수도권 입주 물량은 고스란히 전세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4년4월 일시적 하락을 기록한 후 줄곧 상승곡선을 그려 온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첫주부터 지금까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 3월 둘째주까지는 0.1%p 안쪽에서 움직이던 하락폭이 4~5월에는 0.1%p를 심심찮게 넘나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그 나마 주택 수요가 많은 서울에서도 다르지 않다. 전셋값 상승이 계속 되던 서울은 올해 2월 둘째주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주 대비 보합을 기록한 후 13주 연속 하락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고, 인천은 12월 초순부터 아파트 전세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수도권은 경기 남부권 등 신규 택지지구 대규모 입주 영향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 모두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매매가격 안정세와 축적·예정된 대규모 입주물량에 따른 전세매물 적체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증가세를 유지하던 지방 입주 물량은 최근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지방 입주 예정 물량을 3개월 단위로 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1~3월 58.0% 증가 △2~4월 36.6% 증가 △3~5월 16.6% 증가 △4~6월 9.1% 감소 △5~7월 18.2% 감소를 나타냈다.

다만, 지방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역경기 침체와 미분양 물량 증가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수도권 보다 훨씬 앞선 지난해 4월부터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