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늘고있는 '기형아 출산'… 6년새 1.6배↑
해마다 늘고있는 '기형아 출산'… 6년새 1.6배↑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5.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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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한 교수팀 "선천성 결함 감시시스템 갖춰야"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기형아 출산이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선천성 기형의 위험요인을 찾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임종한 인하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은 2008∼2014년 사이 출생아 320만8617에 대한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토대로 69개 주요 선천성 결함의 유병률 변화를 매년 분석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그 결과 국내 기형아 출산율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만명당 기형아 출산율은 2008년 336.4명에서 2009년 372.9명, 2010년 401.2명, 2011년 445.6명, 2012년 474.2명, 2013년 539.8명, 2014년 563.6명이었다. 6년 새 1.6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기형 종류 별로 봤을 때 '심방중격결손'은 2008년 인구 1만명당 82.2명에서 2014년 188.9명으로 무려 2.7배 늘었다. 심방중격결손은 좌우 양 심방 사이의 벽에 구멍이 생기는 병이다.

이외에 △선천성 엉덩이관절 탈구(41.8→103.7명) △낭성신장(0.43→2.0명) △잠복고환(45.6→74.3명) 등도 크게 늘었다.

이 중 연구진은 잠복고환이나 요도하열 등 비뇨 생식기계 이상을 가진 아이의 출산 증가세에는 생활주변의 환경호르몬이 나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환경호르몬(EDCs)과 유기용매 등에 노출되면 신생아의 요도하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임종한 교수는 "선천성 기형의 위험요인을 찾고 예방활동을 평가하기 위해 향후 선천성 결함에 대한 전국적 감시시스템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