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유전자 검사로 발병 위험 예측 가능하다"
"'녹내장' 유전자 검사로 발병 위험 예측 가능하다"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5.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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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녹내장의 발병 위험을 미리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 무어필드 안과병원의 피로 히시 박사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와 에픽-노포크 연구 참가자 14만 명의 유전자 검사 자료를 분석해 녹내장과 연관이 있는 133개 변이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21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녹내장은 안구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시에 안압을 유지해 주는 눈 속의 체액인 방수(房水)의 배출구가 좁아지면서 안압이 상승,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는뚜렷한 증상 없이 말기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실명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녹내장이 일단 발생하면 완치할 수 없으므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안압 검사 자료를 유전자 DNA 분석 자료와 비교했다.

이를 통해 안압이 높고 녹내장 위험이 가장 큰 그룹의 DNA 변이를 찾아냈다. 이 변이 유전자로 녹내장 발생을 예측할 경우 정확도는 75%였다.

따라서 히시 박사는 이 변이 유전자를 찾아내는 유전자 검사법을 개발하면 출생과 함께 장차 녹내장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 녹내장 위험이 높은 사람을 일찍 가려내 녹내장에 의한 시력 손상이 나타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할 수도 있다.

또 히시 박사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녹내장 발병 메커니즘의 부분들을 밝혀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유전학 전문지 '네이처 지네틱스'(Nature Genet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