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지원이 이통사 가입자 수 '좌우'
보조금 지원이 이통사 가입자 수 '좌우'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5.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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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경쟁서 발 뺀 SKT 순감 폭 늘어
LGU+는 2만명 순증…KT는 제자리 걸음
"신형폰 출시 없어 당분간 추세 이어질 듯"
이동통신3사
이동통신3사

보조금 경쟁과 관련해 이동통신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SK텔레콤은 가랑비에 옷 젖듯 가입자 순감 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에게 돌아간 반사이익도 눈에 띈다.

2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19일까지 알뜰폰을 제외한 3사의 번호이동 인원은 149만148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4만4485명)보다 27% 줄었다.

SK텔레콤에서 타사로 옮긴 가입자가 SK텔레콤으로 옮겨온 가입자보다 2만3798명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906명 순감)과 비교해 봤을 때 순감 폭도 더 커진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1만9772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경쟁사에 빼앗긴 가입자보다 빼앗아온 가입자가 2만명 많다는 수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9명 늘었다. KT는 지난해보다 불과 93명 늘어난 4026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사태의 원인으로 이통사의 보조금 지원에 대해 판이한 양상을 꼽는다.

SK텔레콤은 올 초부터 이동통신사업 혁신을 내세워 보조금 경쟁에서 발을 뺀 반면 갤럭시S9, LG G7 씽큐 등 전략폰이 나올 때마다 유통점들은 주로 보조금을 더 얹어주는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권했기 때문에 차이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G7 씽큐의 경우 지난 18일과 19일 LG유플러스는 3사 중 가장 많은 553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KT 역시 276명이 증가한 반면 SK텔레콤은 829명의 가입자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보조금 수위는 낮아졌지만 일부 집단 상가에서 불법·편법 영업은 여전하다"며 "당분간 눈에 띌 만한 신형폰 출시가 없어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