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가 제시한 12가지 요구사항 수용 안해"
이란 "美가 제시한 12가지 요구사항 수용 안해"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5.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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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이란이 핵협정 탈퇴 후 미국이 제시한 12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2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한 연설을 통해 "이란과 세계를 위해 결정을 내리는 당신은 누구냐?"라며 "오늘날 세계는 미국이 세계에 대해 내리는 결정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들은 자국의 독립성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나라의 지지를 받으며 가던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하니 대통령은 1953년 이란 군사 쿠데타를 미국이 조종했다는 점을 상기하며, 전직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비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수년간 스파이 센터에서 활동하던 이 남자는 이제 국무장관의 자리에서 이란과 다른 나라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헤리티지재단 연설에서 이란에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종용하면서 미국의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려면 12가지 요구사항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란에게 제시한 12가지 요구사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탄도미사일 개발 종료 △이란 내 모든 핵 관련 시설에 대한 접근 허용 △시리아 내 이란군 전면 철수 △미국인 석방 등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약 이란이 이런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고, 이란이 중대한 변화를 택하면 모든 제재를 해제하고 경제·외교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공언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