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드루킹-송인배' 국민께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
文대통령 "'드루킹-송인배' 국민께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5.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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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실장 보고받고 지시
靑 "4차례 만났고 200만원 받아"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4월 20일 청와대에 설치돼 송인배 청와대1부속실장이 북한 국무위 담당자와 시험 통화하는 모습.(사진=청와대 제공)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4월 20일 청와대에 설치돼 송인배 청와대1부속실장이 북한 국무위 담당자와 시험 통화하는 모습.(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포털 뉴스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씨(필명 드루킹)를 만났다는 보도와 관련, "국민께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임종석 비서실장으로부터 송 비서관과 관련된 내용을 종합해 보고받은 뒤 이같이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송 비서관은 19대 대통령 선거 전까지 드루킹을 4차례 만났으며 처음 두 번에 걸쳐 한 번에 100만원씩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이 정치인을 부르면 소정의 사례를 반드시 지급한다고 해서 받았다고 한다"며 "경공모 회원들의 간담회 성격에 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간담회 사례비'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비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송 비서관이 양산에서 서울로 올라왔기 때문에 사정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송 비서관이 '댓글에 대해 모른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종의 매크로 등 불법적 댓글을 말하는 것으로, 이런 것은 상의하지도 않았고 시연한 적도 없다"면서 "단지 만났을 때 '좋은 글이 있으면 회원들 사이에서 공유하고 관심을 가져달라'라는 말은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송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열혈지지자들을 만나 일상적이고 통상적인 지지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송 비서관과 드루킹이) 과거 몇 차례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 있다고 한다"며 "기사 링크 등은 전혀 아니고 정세분석 관련 글이나 드루킹이 블로그에 실었던 글을 읽어보라고 전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 대해서는 "4월20일과 26일 두 차례 걸쳐 대면조사 형식으로 이뤄졌다"며 "송 비서관도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송 비서관이 드루킹 사건을 보고 '왜 우리 지지자가 마음이 바뀌었을까' 안타깝게 생각을 하다 '조금이라도 연계된 것이 있으면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 생각해 민정수석실에 알렸다고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