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장 폐기식 南취재진 명단 아직 접수안해"
"北, 핵실험장 폐기식 南취재진 명단 아직 접수안해"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5.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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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통지물 전달 위해 노력 중…상황 조금 더 지켜볼 것"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우리측 기자단 명단을 북측에 재통보했지만 계속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판문점 연락사무소 통화 개시와 함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석할 우리 측 기자단 명단을 통보하려고 했으나, 북측은 아직까지 통지문을 접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지금 통지문 전달을 위해서 계속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우리측은 이날 오전 9시 평소처럼 판문점 업무 개시 통화를 하면서 남측 취재단 명단도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 연락관 쪽에서 지침이 없다며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 대변인은 '남측 취재단이 이번 핵실험장 폐기식 참관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예단해서 말하기는 그렇다"면서 "어쨌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차질 없이 예정대로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북측이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식과 관련해 우리측에 비용 들을 요구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북측이 외신 취재진에 1인당 1만 달러 상당의 비용을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에는 "사실 확인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식을 진행한다며 한국·미국·영국·중국·러시아 등 5개국 언론에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남측 취재단 명단 접수를 보류하고 있다.

한편, 남측 취재단으로 선정된 통신사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베이징으로 이동했으며 방송사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출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곧바로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방북 관련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