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보고 싶어 널 만나게 됐고 니가 좋아 널 사랑한다. 죽고 싶을 정도로 슬픈 일이 생겨도 변함없이 사랑하게 해 주오, 우리들의 만남에 끝은 있겠지만 그날까지 너를 아끼며 아까운 시간들을 바보처럼 보내며 우린 그렇게 살지 않겠다. 이 넓은 세상에 수많은 사람 중에 널 만난 건 내겐 너무 특별해, 둘이 하나 될 수 있도록 어떤 현실도 서로 참아낼 수 있어 너 없는 이 세상은 생각할 수도 없어 내 목숨만큼 널 사랑해…”
가수 김종환의 부부의 날 노래 ‘둘이 하나 돼’의 일부분으로 애뜻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오늘이 ‘부부의 날’이다. 부부의 날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부부의 날이 21일인 이유는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것으로 둘이서 하나처럼 평생 함께 살라는 뜻이다.
여기에 더해 독일의 종교개혁가인 마르틴 루터는 “한나라의 흥망성쇠는 바로 그 국민 개개인의 가정이 건전하냐, 불건전 하냐에 달려 있다”고 했으며, 중국의 격언에도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 해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말들은 곧 가정이 건전하면 사회가 건전해지고, 나아가 나라가 건강하고 튼튼하게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부는 일심동체(一心同體)라고도 한다. ‘부부는 한 몸, 한 마음’이란 것으로 서로가 존경과 신뢰로 사랑의 꽃을 피우라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사회는 이혼, 가정폭력 등으로 인한 부부간의 단절이 심각해 지면서 가정의 해체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혼을 밥 먹듯 할뿐 아니라 이혼이 큰 흠이 되지 않는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부는 사랑이란 콩깍지가 씌어 결혼을 한다. 그런데 막상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그 감정들이 조금씩 변해 가게 된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부부도 많지만 실제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아내는 아내대로 가사와 육아로 스트레스를 받고, 남편은 남편대로 경제적 문제와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면서 서로의 스트레스를 상대방으로부터 위로 받기를 원하지만, 각자 처지만 위로받기 원하지 상대방의 처지나 힘듦을 배려하지 않으면서 갈등을 유발한다.
이렇게 서로가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보니 오해는 ‘원망’으로 바뀌고, 원망은 ‘독설’이 돼 서로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주곤 한다.
이것 뿐 만도 아니다. 부부 사이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간다. 실제로 아빠, 엄마 사이가 좋치 않을수록 아이들은 우울함과 불안함을 느끼며, 이를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건전한 가정에서는 사랑을 배우고, 협동을 배우고, 봉사를 배우고, 대화를 배우고, 관용을 배우고, 복종을 배우고, 규율을 배우고, 용서를 배우고, 감사를 배운다. 인간은 환경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힘이 들수록 힘이 되는 가족(부부)은 진정한 소통에서 출발한다. 부부간의 의사소통은 먼저 상대방의 행동이나 태도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내 속마음, 솔직한 느낌을 먼저 표현해야 하고, 다음으로 상대방의 말을 마음으로 들어주는 것, 바로 공감적 경청이 돼야 한다. 물론 쉽지는 않다. 그러나 노력해야 한다. 진정한 마음으로 말이다.
오늘이 부부의 날이다. 남편은 아내에게 정열의 표시로 붉은 장미를,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과 존중의 표시로 분홍 장미를 선물해 보자. 그리고 결혼 서약식 때 맹세했던 ‘검은머리 파 뿌리 될 때’까지를 잊지 말고 다정하게 한마디 나누어 보자, ‘사랑한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