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일단락 되나
美·中 '무역전쟁' 일단락 되나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5.2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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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중 협상 대표단 "중, 대미 흑자 상당폭 감축" 공동성명 발표
美 농산물·에너지 분야 수출 확대…中 지식재산권 침해 방지 법 개정

 

미국 협상 대표단장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협상단이 2차 무역협상을 통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미국 협상 대표단장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사진=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협상단이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이 대(對)미국 무역 흑자를 상당폭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세계 경제 1·2위 국가 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고조되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전망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각각 이끄는 미·중 협상 대표단은 워싱턴DC에서 17~18일 이틀간 2차 무역협상을 진행해 이 같은 의견을 모았다.

중국은 "증가하는 소비 수요와 고품질 경제발전 수요에 맞추기 위해 미국의 상품·서비스 구매를 상당폭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는 미국의 경제성장과 고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른 미국의 수출확대 품목으로는 '농산물'과 '에너지'를 명시했다. 세부 사항은 미국 실무팀이 차후 중국을 방문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양국은 "제조업 상품과 서비스에서 교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며 "교역 증대를 위해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공동성명에는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를 방지하는 방안도 원칙적 수준에서 포함됐다.

양국 대표단은 "지적 재산권 보호를 가장 중시하면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중국은 특허법을 포함해 해당 분야의 법·규정에 대해 적절한 개정에 나설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대표단은 대미 무역흑자를 2000억달러 줄이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의 대미 흑자는 연간 3750억달러 규모로, 흑자 감축을 실행에 옮기면 중국의 대미 흑자는 반 토막 나게 된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달 초 50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 수입품 1300개 품목에 대해 25%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고 이에 반발한 중국은 농산물과 자동차 등 106개 품목에 맞불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G2간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키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