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서 8위로… 수출 1위 대한민국 위상 '흔들'
1위서 8위로… 수출 1위 대한민국 위상 '흔들'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5.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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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1개국 평균보다 낮아…올 수출 큰 폭 둔화 전망
부산신항 컨부두 전경.(사진=신아일보DB)
부산신항 컨부두 전경.(사진=신아일보DB)

한국의 수출 성장세가 둔화됐다. 세계 10대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았던 수출 증가율이 8위로 내려앉았다.

20일 세계무역기구(WTO) '월간 상품수출 통계'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454억2700만달러, 한화 157조3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다.

올해 1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22.3%나 성장했지만 2월에는 조업일수 감소와 기저효과로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3월에도 한 자릿수인 6.1%를 기록했다. 4월 수출은 1.5% 감소하며 1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올해 수출 둔화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세계 교역의 약 90%를 차지하는 주요 71개국의 평균 증가율인 13.8% 보다도 낮았다. 수출 규모도 작년 6위에서 올해 7위로 한 단계 내려왔다. 이런 통계는 비록 1분기에 한정됐지만 작년의 상승세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10대 수출국 중 프랑스가 20.2%를 기록해 벨기에 19.5%, 이탈리아 19.3%, 독일 18.8%, 네덜란드 18.6%보다 빠른 수출 성장세를 보였다. 프랑스와 벨기에, 이탈리아, 독일, 중국은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한 자릿수에서 올해 모두 두 자릿수로 늘었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출 증가율은 15.8%로 10대 수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주요 71개국의 수출 증가율인 10.0%보다도 높았다. 작년 1분기 수출 증가율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14.7%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작년 4월 실적이 워낙 좋아 기저효과가 작용한 점도 있지만 반도체에 편중된 점이 문제다"며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다른 주력 산업의 부진이 계속되는 한 수출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