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없는 카타르전
해외파 없는 카타르전
  • 신아일보
  • 승인 2008.11.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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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거들 가능성 ‘점친다’
허정무호가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K-리거들의 가능성을 시험할 전망이다.

오는 10일 소집 후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평가전을 갖는다.

카타르전은 20일 오전 1시35분 펼쳐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을 앞두고 허정무호의 현 위치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허정무 감독은 카타르와의 모의고사에서 해외파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 판이다.

주장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이영표(31, 도르트문트), 박주영(23, AS모나코), 김동진(26, 제니트), 오범석(24, 사마라) 등이 모두 리그 경기 일정으로 카타르전에 합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맨유는 15일 자정 스토크시티전을 앞두고 있으며, 도르트문트는 이날 오후 11시 30분 프랑크푸르트와 일전을 벌인다.

모나코 역시 16일 자정 렌과 리그1 일정을 진행하며, 제니트와 사마라 역시 각각 디나모 모스크바, 세턴 모스크바와 16일 오후 8시 만난다.

각 소속팀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A매치 경기시작 48시간 전까지 선수를 대표팀에 보내야 한다.

허 감독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이들의 조기합류를 바라고 있지만 해외파 소속팀들은 리그 일정과 FIFA규정을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전을 앞두고 대표팀의 조직력 상승 및 전력 극대화를 꾀해야 하는 허 감독에게 해외파의 뒤늦은 합류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 달 15일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진 김치곤(25)은 이영표를 대신해 오른쪽 풀백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 역할을 맡은 김치우(25, 이상 서울) 역시 본래 포지션은 왼쪽 풀백이기 때문에 김동진의 빈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

소속팀 대구FC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하대성(23)은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골 결정력 등을 갖추고 있어 박지성 대신 카타르전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의 활용이 예상되며, 정성훈(29, 부산)과 이근호(23, 대구)는 투톱으로서 충분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울산현대에서 맹활약 중인 염기훈(25, 울산)을 비롯해 김형범(24, 전북), 김정우(26, 성남), 조원희(25, 수원), 이청용(20), 기성용(19, 이상 서울) 등의 미드필더진 윤곽 잡기와 부상으로 빠진 곽태휘(27, 전남)의 빈 자리를 메울 강민수(22), 임유환(25, 이상 전북), 조용형(25, 제주) 등 중앙수비진의 옥석가리기 여부도 카타르전의 관심사다.

지난 19년 동안 한 번도 승리를 안고 돌아온 적이 없는 사우디 원정의 아픈 기억을 떨쳐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허정무 감독에게 카타르전은 또다른 도전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