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한미동맹, 다자안보협력체제로 전환해야"
문정인 "한미동맹, 다자안보협력체제로 전환해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5.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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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지와 인터뷰서 "동맹은 국제관계서 매우 부자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17일 "장기적으로는 동맹 체제를 다자안보협력 체제로 전환할 수 있기를 개인적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17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단기간으로는 한미동맹에 의존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동맹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국제관계에서 매우 부자연스러운 상태"라며 "최선의 것은 실제 동맹을 없애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을 강하게 지지하지만 우리나라의 이해에 더 도움이 되는 방식이 나오길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그는 "동북아시아의 안보 공동체가 건설되면 우리는 중국도, 미국도 편들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두 대국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평화와 안정, 번영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특보는 "동맹 체제에 변화가 일어난다면 한반도는 지정학적 굴레, 지정학적인 덫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또 "장기적으로는 남북이 통일될 것으로 생각하며 이 경우 매우 복잡한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이라며 "미국 편을 들고 중국을 견제하는 세력권에 합류할 것인지 아니면 중국 쪽에 가담해 미국과의 관계에서 떠날 수 있는지, 아니면 우리 홀로 설지를 놓고 매우 어려운 선택의 시기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라는 공동의 적이 더 이상 없다면 동북아에서 새로운 다자안보 체제를 만드는데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