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위 "블랙리스트는 참담한 과오… 고개숙여 사과"
문예위 "블랙리스트는 참담한 과오… 고개숙여 사과"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5.1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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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최창주 위원장 직무대행이 블랙리스트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최창주 위원장 직무대행이 블랙리스트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핵심기관으로 꼽혔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다시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다.

문예위는 17일 '반성과 혁신으로, 국민과 예술인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서 문예위는 블랙리스트를 반헌법적 국가범죄로 규정하고 공범자로서 참담한 과오를 저지른 것을 시인하며 국민께 사과했다.

최창주 문예위원장 직무대행은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중추기관으로서의 책임을 저버리고 블랙리스트 지원배제라는 참담한 과오를 저지른 것에 대해 현장 예술인과 국민에게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위원회의 출범은 예술지원정책 수립에 있어 자율성과 독립성의 획득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예술위원회는 이러한 사명을 망각하였고 부당한 지시를 양심에 따라 거부하지 못해 반헌법적 국가범죄의 공범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로 인해 현장 예술인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드렸다"면서 "피해를 보고 분노와 황망함을 겪으셨을 모든 분들께 어떤 식으로 사과드리더라도 부족할 것이다.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현장과의 보다 확고한 소통을 통해 예술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고 예술현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단계적 혁신안을 마련하여 시행하겠다"면서 "진상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권고안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