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한화케미칼 염소가스 누출 피해 커져… 19명 병원치료
울산 한화케미칼 염소가스 누출 피해 커져… 19명 병원치료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5.1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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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들이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발생한 염소가스 누출 사고의 중화 작업을 하기 위해 사고 장소 주변에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방대원들이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발생한 염소가스 누출 사고의 중화 작업을 하기 위해 사고 장소 주변에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1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9일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여천동 일원에 악취가 심하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특수화학차량 등을 급파했다.

이후 염소 이송배관에서 누출이 발생한 것을 확인, 45분 만에 차단 조치하고 사고 현장에 소석회를 뿌리는 등 중화작업을 벌였다.

이번 사고로 현장에 있다가 가스를 흡입한 한화케미칼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2명 등 3명이 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한화케미칼 인근 공장이나 작업현장의 근로자 6명이 피해를 호소, 119구급차로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추가로 10명도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들은 호흡 곤란, 메스꺼움, 어지러움을 호소하면서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하는 증세를 보이며 "눈을 못 뜰 정도로 따갑고 악취가 심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이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현재까지 주변 근로자 외에 시민 피해도 접수되지 않고 있다.

염소가스는 화학물질관리법상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되며, 그중에서도 사고 위험성이 높은 물질인 '사고대비물질'이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가 고부가 염소화 PVC(CPVC) 생산공장에서 탱크로리에 담긴 염소가스를 보관탱크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밸브나 배관에 균열이 생겨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탱크에 남은 가스 잔량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정확한 누출량을 조사하는 한편 염소가스 누출량, 피해 규모,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회사 관계자를 상대로 근로자들이 작업할 때 지켜야 할 사항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