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해외시장 진출… 적자 ‘여전’
카드사, 해외시장 진출… 적자 ‘여전’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5.1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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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카드업계가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업계 카드사의 해외법인 11곳 중 9곳에서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카드사의 해외법인의 순손실은 493억700만원이다. 

신한카드가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지난해 301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 법인은 2015년 진출해 오토바이, 자동차 등 할부 및 리스 중심으로 시작했다. 

신한카드의 미얀마 현지법인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도 지난해 1억9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비씨카드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비씨카드아시아퍼시픽과 미뜨라뜨란작시인도네시아(MTI)가 지난해 각각 55억, 10억8000만원의 적자를 봤다. 비씨카드아시아퍼시픽은 비씨카드가 2015년 말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이다. 미뜨라뜨란작시인도네시아(MTI)는 비씨카드와 인도네시아 국책은행 만디리은행과 합작해 설립한 현지법인이다. 

두 곳은 비씨카드가 카드승인, 매입 등 프로세싱 업무와 단말기 인프라 구축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열악한 카드 인프라를 선진화한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그 외,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KB국민카드도 적자를 냈다. 

롯데멤버스차이나, 롯데멤버스베트남, 롯데멤버스인도네시아 등 3개 법인을 가지고 있는 롯데카드도 총 23억5900만원의 순손실이 났다. 우리카드도 미얀마에서 소액대출 업무를 하는 우리카드 투투마이크로파이낸스가 지난해 3억49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이 법인은 지난 2016년 11월 설립돼 현지에서 소액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KB캐피탈과 함께 지난해 라오스에 설립한 ‘KB 코라오리싱(KOLAO LEASING)’도 영업 첫해 11억 원의 적자를 냈다.

카드사 관계자는 “국내에선 가맹점수수료 등 수익성 하락 등으로 해외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면서 "다만 아직 현지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다. 단기적인 시각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