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피부과 집단 패혈증' 환자 혈액·주사기서 유발균 검출
'강남 피부과 집단 패혈증' 환자 혈액·주사기서 유발균 검출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5.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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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균' 확인… 동일 감염원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후 패혈증 증세를 보인 환자 혈액과 약품 등에서 장내 세균의 일종인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Pantoea agglomerans) 균이 검출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강남 피부과 집단 패혈증 발생 건에 대한 중간 역학조사 결과, 환자 20명 중 5명의 혈액과 지난 4일 분주한 주사기 내 미투여 프로포폴, 투여에 사용된 주삿바늘에서 동일한 유전자의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균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환자의 혈액과 주사기, 프로포폴에서 동일균이 확인됨에 따라 집단 패혈증이 동일한 감염원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균은 장내세균과에 속하는 그람 음성 막대균으로 작물이나 토양, 물, 음식, 농작물 등에서 나올 수 있다.

주로 면역저하자와 신생아 등이 감염이 되는데, 사람이 감염되면 세균성 관절염, 세균성 활막염과 패혈증에 걸린다.

질본은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와 약품, 환경검체에 대한 미생물 검사와 의무기록 확인 등 종합적인 역학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7일 해당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제를 투여받은 환자 20명이 패혈증 증세를 보여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현재 입원환자는 6명(중환자실 1명, 일반병실 5명)이며, 나머지 14명은 퇴원한 상태다.

보건당국이 5월 1일부터 7일까지 해당 피부과의원을 방문한 160명을 상대로 증상을 관찰했으나, 아직 추가 의심 환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