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참시' 세월호 화면, 의도나 고의 아닌 '실수'"
MBC "'전참시' 세월호 화면, 의도나 고의 아닌 '실수'"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5.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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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사진=mbc)

"제작진이 불순한 의도를 갖고 벌인 고의적 행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MBC가 최근 논란이 된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의 세월호 참사 뉴스 화면 삽입에 대한 조사 결과 ‘고의’가 아닌 ‘실수’라고 결론지었다.

MBC는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약 1주일간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한 내용을 정리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문제의 화면은 해당 방송분을 편집했던 조연출이 FD에게 편집에 필요한 뉴스 멘트를 제시하고 영상자료를 요청해 전달받은 10건 중 2건이 세월호 관련 뉴스였다.

이후 조연출은 미술부에 세월호 뉴스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을 컴퓨터 기술로 지워줄 것을 의뢰했고, 수정된 영상을 방송에 사용했다.

세월호 뉴스 화면을 선택해 사용한 이유는 뉴스 속보 형태의 멘트를 이어가는 구성이 최적의 형태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또 조연출은 당시 일부 영상은 세월호 관련 뉴스인지 몰랐고, 한 가지의 영상은 인지를 했으나 배경을 흐림 처리한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조연출이 어묵이란 단어가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하는 의도로 쓰인 적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고의성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상급자와 동료들, 휴대전화를 통해서도 조연출 성향을 조사했지만, 정치적인 성향이 특별히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조사위는 수사기관처럼 수사를 한 것이 아니므로 해당 조연출이 '일베'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사위는 세월호 유족들과 시청자들, 출연진이 입은 상처가 컸던 점을 고려해 해당 조연출뿐만 연출, 부장, 본부장 등 제작 책임자들에 대한 징계를 회사에 요청했다.

조사위 관계자는 "조연출이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기 위해 영상을 사용했다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단순 과실은 아니다. 방송 윤리 위반으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은 개그우먼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특보 화면을 삽입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전진수 예능본부 부국장은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해서 모든 것이 '스톱'돼 있고 결과 발표 후 각 출연자와 논의해서 향후 방송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사진='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
(사진='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