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 루이스 이어 ISS도 반대… 현대차 개편안 ‘난항’
글래스 루이스 이어 ISS도 반대… 현대차 개편안 ‘난항’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5.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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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모비스 외국인 표심 영향…국민연금 가세하면 사실상 통과 어려워
현대차 “ISS 결정 심각한 오류”…주총 통과 자신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에 이어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를 권고했다. 외국인 표심에 영향이 큰 두 의결권 자문사가 반대한 만큼 현대차는 치열한 표심 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또 현대차와 외국인 표심 대결에서 국민연금이 어느쪽 손을 들어줄지가 향방을 가를 수 있다.

15일 ISS는 현대차그룹 개편안에 대해 "거래 조건이 한국 준거법을 완전히 준수하고는 있지만, 그 거래는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해 보인다"면서 오는 29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앞서 반대 입장을 보인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은 물론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나 서스틴베스트와도 일치하는 의견이다.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의심스러운 경영논리에 바탕을 뒀을 뿐 아니라 가치평가가 불충분하게 이뤄졌다”며 “분할·합병 근거가 설득력이 없이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에게만 유리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주총에서 개편안이 통과하기 위해서는 의결권의 1/3이 참석해야 하며 참석한 의결권의 2/3가 동의해야 한다. 참석률이 관건이지만 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48%로 이미 과반수에 가깝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가세하면 사실상 현대차그룹 개편안 통과는 어렵다. 지난 2015년 삼성물산 합병 논란을 떠올려보면, 국민연금이 모비스 주주들에게 손해라는 잇따른 지적에도 현대차그룹의 손을 들어줄지 의문이다. 국민연금이 가지고 있는 모비스 지분은 9.82%로 외국인 지분과 합하면 전체 의결권의 60%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우호지분은 기아차 16.88%, 정몽구 회장 6.9%, 현대제철 5.6% 등 30.17%다.

이런 상황에서현대차그룹은 겉으로는 개편안 통과를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16일 "ISS의 반대 결정은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시장을 오도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주주총회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모비스 주식 100주를 갖고 있는 주주의 경우 모비스 주식 79주와 글로비스 주식 61주를 받게 돼 현재 주가로만 계산해도 이익"이라며 "글로비스의 성장은 곧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모비스로 그 성과가 확산하는 구조이며 이는 모비스 주주의 이익으로 재차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