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균열? 30대 그룹 女임원 비중 3% 첫 돌파
‘유리천장’ 균열? 30대 그룹 女임원 비중 3% 첫 돌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5.1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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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5명 중 274명…유통·금융업계 비중 높아
농협·영풍·한국투자금융 등은 단 한명도 없어
(사진=CEO스코어)
(사진=CEO스코어)

국내 30대 그룹 여성임원 비중이 처음으로 3%대를 넘어섰지만 유리천장이 무너지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16일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8개 사 여성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8835명 중 여성은 274명으로 3.1% 비중을 차지했다. 2016년 2.5%에서 0.6%p 상승하며 ‘3% 벽’을 넘어섰다.

직급별로 보면 초임 임원으로 분류되는 상무급 여성 임원은 210명 2.6% 전무 이상 고위급 여성임원은 31명, 0.4%로 각각 0.6%p와 0.1%p 올랐다.

기업별로 보면 유통업계와 금융업계가 두드러진다.

30대 그룹 중 현대백화점그룹이이 전체 임원 116명 중 여성 임원 11명, 9.5%로 여성임원 비중이 가장 높다. 특히 한섬은 전체 임원 13명 중 여성 임원이 7명(53.8%)로 조사 대상 중 비중이 유일하게 절반을 넘었다.

이어 신세계 7.9%, CJ 7.5%, KT 6.0%, 삼성 5.1%, 미래에셋 4.3%, 교보생명 3.8%, 롯데 3.6%, 한진 3.6%, 순으로 여성임원 비중이 높다.

반면 30대 그룹 중 농협, LS, 영풍, KT&G, 에쓰오일, 대우조선해양, 한국투자금융 등 7개 그룹은 여성임원이 단 1명도 없었다. 보험·증권·캐피탈 등 금융계열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농협과 금융그룹인 한국투자증권, 유통·식음료로 분류되는 KT&G는 업종에 비해 보수적이었다.

기업별로 보면 268개 사 중 188곳 70.1%가 여성임원이 단 한 명도 없다. 농협생명,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푸드, CJ씨푸드, CJ CGV, LS네트웍스,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리바트, SK하이닉스, GS리테일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