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고위급회담 중지'에 美 신중모드… "의도 살펴볼것"
'北고위급회담 중지'에 美 신중모드… "의도 살펴볼것"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5.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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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책회의 개최… 北 태도에 즉각적 반응 자제
북미회담 준비 계속… "회담 계획 말라는 의사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비난하며 남북고위급 회담을 전격 취소한 데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일과 관련한 즉각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한 채 북한의 정확한 의도를 분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오후 2시께 북한이 남북고위급 회담 중지 조치를 발표하자 유관부처 관계자들을 소집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 허버키 샌더스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회담 중지와 관련한) 한국 언론 보도를 알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이 밝힌 내용에 대해 별도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백악관은 북한이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맥스선더 훈련을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로 규정지으며 이날로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또 한미 양국 정부를 비판하면서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 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맥스선더 훈련이 한미동맹 차원의 연례적인 방어훈련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예정돼있는 북미정상회담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로버트 매닝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2018 맥스선더 훈련'과 같은 이런 방어훈련은 한미동맹의 정례적 일상의 한 부분으로, 군사 준비태세의 기초를 유지하기 위한 연례 훈련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의 목적은 한미동맹이 한국을 방어할 능력을 제고하고 준비태세와 상호운영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라며 "이들 연합훈련의 방어적 본질은 수십 년간 변하지 않아 왔다"고 강조했다.

또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미정상) 회담 계획을 계속 세울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 정부 또는 한국 정부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계획을 계속하지 말라는 의사를 내비치는 어떤 것도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