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가상화폐 거래소 수사… 투자자 "폭락때보다 불안"
잇단 가상화폐 거래소 수사… 투자자 "폭락때보다 불안"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5.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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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규모는 달라도 혐의는 비슷…"업계 신뢰도 흔들려"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가상화폐 거래소에 연이은 수사로 업계 신뢰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가상화폐 폭락 때보다 불안해 보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가 압수수색 당한 지 사흘만에 중소 거래소 H사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H사 대표 신모씨와 프로그램 개발자, 시스템 운영책임자는 업무상 횔령과 사전자기록 등 위작·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H사의 경우 올해 초 가상계좌를 받지 못한 뒤 거래량이 뜸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타 거래소 시세 절반 수준인 408만원대에 멈춰선 소형 거래소다. 업비트는 거래량으로 세계 4위, 국내 1위인 대표적인 거래소다.

최근 양사 모두 가상화폐를 보유하지 않고도 전산상으로 있는 것처럼 '허위 충전'해 투자자를 속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문제는 두 거래소가 규모 면에서 차이가 크지만 검찰이 들여다보는 혐의점이 유사하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업비트도 수사결과에 따라 임직원이 구속될 여지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뒤 업비트를 둘러싼 투자자의 불신 역시 커져만 갔다.

투자자 진모씨는 "지난 2월 바이낸스에서 업비트로 가상화폐를 오입금했는데 이를 아직 반환받지 못하고 있다"며 "압수수색 뉴스를 보고 보유 코인이 없어서 오입금 반환이 안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거래소 규모와 무관하게 업계 전체의 신뢰도가 흔들리는 것 같다"며 "올해 초 가상화폐 폭락 때보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5위 거래소인 코인네스트 대표 김모씨도 거래소 법인계좌에 들어있는 고객 자금 수백억원을 대표자나 임원 명의의 개인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빼돌린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지난달 구속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