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남북 고위급회담… '판문점 선언' 이행 본격화
내일 남북 고위급회담… '판문점 선언' 이행 본격화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5.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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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아
장성급 군사회담·이산상봉 등 논의할 듯
핫라인 통화 지연에 靑 "때가 되면 한다"
평화의 집. (사진=연합뉴스)
평화의 집. (사진=연합뉴스)

남북이 고위급회담을 16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기로 합의한 가운데,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큰 틀의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15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을 16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북측은 수행원, 지원인원, 기자단 등 총 29명을 대표단으로 보낸다고 통보했다.

우리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5명 내외의 대표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번 고위급회담은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의 성격으로 열린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이 얼굴을 맞대는 것은 처음으로, 정상회담 개최 19일 만에 '판문점 선언' 이행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다음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돼있는 등 북미관계의 급진전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의 다른 한 축인 남북관계도 이번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회담에서는 판문점 선언에 5월 중 열기로 한 장성급 군사회담과 8·15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논의할 적십자회담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및 6·15 남북공동행사 개최를 위한 의견 교환은 물론 아시안게임 공동참가를 위한 체육회담 일정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또한 북측 대표단에 철도성 부상과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포함된 만큼 남북 철도연결을 비롯한 경제협력 관련 논의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큰 틀에서 앞으로 판문점 선언을 어떻게 잘 이행해나갈지 상호입장이 조율되는 자리"라며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고위급회담 후) 해당되는 분야에 맞게 회담이나 대화채널들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 정상 간 핫라인 통화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때가 되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다른 관계자는 "22일 한미 정상회담 전에 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겠지만 미국에 다녀와서 통화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