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 루이스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반대해라" 권고
글래스 루이스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반대해라" 권고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5.1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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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서스틴베스트 이어 또 다시 현대차 반대 목소리
현대차 예정대로 추진…의결권 위임장 얻기 위해 물밑 다툼 중
(사진=글래스 루이스 홈페이지)
(사진=글래스 루이스 홈페이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주주총회가 보름여 앞둔 시점에 또 다시 반대 의견이 나왔다.

15일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 루이스는 1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발표하고 “오는 29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글래스 루이스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의심스러운 경영논리”에 바탕을 두고 “가치평가가 불충분하게 이뤄졌다”는 이유로 이와 같은 입장을 내놨다.

이는 결국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분할·합병 근거에 설득력이 없으며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에게만 유리하다고 밝혔다.

글래스 루이스의 지적은 앞서 발표된 의견들과 같은 맥락이다.

엘리엇은 지난 11일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타당한 사업 논리가 결여됐고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지 않은 합병 조건이며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 대책이 없다”며 주총에서 반대할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9일 “분할·합병의 비율과 목적 모두 현대모비스 주주 관점에서 설득력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의견들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당사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정부규제를 선제적으로 해소하는 최적의 안이라는 점을 주주들과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정의선 부회장 또한 “엘리엇은 그들의 사업 방식대로 하는 것”이라며 같은 입장을 보인바 있다.

글래스루이스에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인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다른 유력 자문사들도 곧 찬반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엘리엇과 현대차는 주총을 앞두고 위임장을 모으며 세불리기에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콘퍼런스콜 형태로 주주들과 접촉해 분할·합병안의 정당성과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찬성 위임장을 으려 하고 있다. 엘리엇은 외국 투자자들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분할·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반대 의사를 오는 28일까지 서면으로 접수해 주총 전날까지 치열한 물밑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