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고압직류송전 인증 완료
LS전선, 고압직류송전 인증 완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5.1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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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남북경협 활용 기대감↑
(사진=LS전선)
(사진=LS전선)

LS전선이 세계 최초 고압직류송전(HVDC ; High Voltage Direct Current) 케이블의 공인인증을 완료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고압 교류전력(HVAC)을 직류전력(HVDC)으로 변환시켜 송전한 후 다시 교류전력으로 재변환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15일 LS전선에 따르면 동해 사업장에서 지난 10월부터 6개월간 한국전기연구원의 입회 하 500kV급 직류 케이블 장기신뢰성 품질테스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 기술력을 공식 인정받음으로써 다른 테스트 없이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HVDC는 대용량의 전기를 장거리로 보낼 수 있어 한국과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의 전력망을 잇는 동북아 수퍼그리드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슈퍼그리드는 2개 이상의 국가가 거대한 전력망으로 연결돼 에너지를 주고받는 네트워크 체계를 말한다.

HVDC 케이블 기술은 LS전선을 비롯, 유럽과 일본의 5개 업체 정도가 보유하고 있으나 공인기관의 실증을 완료한 것은 이번 LS전선이 처음이다.

HVDC 사업은 2020년 세계 누적 시장 규모가 약 70조원으로 전망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유럽처럼 대륙 전체 전력망을 연결하거나 중국, 인도, 브라질과 같이 면적이 큰 국가의 장거리 송전, 유럽 해상풍력발전단지와 아프리카 사하라 태양광발전단지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 단지를 연결하는 사업 등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명노현 대표는 “LS전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HVDC 케이블을 개발, 시공까지 해 본 경험을 갖고 있다”며 “향후 동북아 수퍼그리드에 적극 참여하고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현재 직류(DC)에 비해 전압을 높여 장거리 송전이 쉬웠던 교류(AC)가 전세계 표준 송전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력 반도체 기술 발달로 전압 변환이 용이해지면서 전력 손실이 적고 송전 거리의 제약이 없어졌다. 직류 방식은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원에 사용이 가능해 각광받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정부가 신북방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남북한 관계가 급진전 되면서 동북아 수퍼그리드 사업도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HVDC 기술을 통해 남북한의 이질적인 전압과 주파수, 전기 품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