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北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준비 작업 착수"
38노스 "北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준비 작업 착수"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5.1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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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시설은 다음 주 해외언론 참관때 폐기"
4월 초(왼쪽)와 20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모습. (사진=38노스 홈페이지)
4월 초(왼쪽)와 20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모습. (사진=38노스 홈페이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시설물들을 철거하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오는 23~25일 공개적으로 폐쇄하겠다고 선언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이달 초부터 폐기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가 공개한 지난 7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위성사진을 보면 북쪽과 서쪽, 남쪽 갱도 주변에 있던 이동식 건물들이 모두 철거됐다.

또 갱도 입구에서 갱도 밖 야적장으로 이어진 광차 이동용 일부 레일이 사라졌고, 갱도 주변에 있던 일부 열차들도 분리돼 곳곳에 흩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북쪽 갱도 입구 쪽에 있던 간이 건물과 소형 작업장도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휘 센터와 행정지원 구역 등 주요 시설들은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고, 갱도 입구도 영구 폐쇄된 흔적은 아직 없다.

이에 대해 38노스는 지난 12일 풍계리 핵실험장의 최종 폐기는 외국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북한 외무성의 선언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시 북한 외무성은 "핵실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와 연구소들, 경비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는 즉, 외국 언론이 지켜보는 앞에서 핵실험장의 주요 건물 폭파와 철거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남겨두었다는 것이 38노스의 설명이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