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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마블영화가 보여준 ’콘텐츠의 힘‘
[기자수첩] 마블영화가 보여준 ’콘텐츠의 힘‘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5.14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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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때마다 국내 극장가를 강타했던 마블영화 시리즈가 또 한번의 대히트를 쳤다.

지난 4월말 개봉한 마블의 ‘어벤져스3: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가 개봉하기도 전에 예매량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개봉 19일 만인 13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역대 외화 중 5번째 기록이다.

사실 국내에서 이러한 마블의 인기는 갑작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애초에 마블영화는 마블 코믹스라는 미국의 만화책을 기반으로 하는데 국내에서는 이 마블 코믹스가 매니아층 외에 일반 대중들에게는 낯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개봉했던 마블의 ‘아이언맨1’이 흥행에 성공한 이후 1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마블영화가 단시간에 대중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기반에는 ‘콘텐츠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생각이다.

마블영화는 원작인 마블 코믹스를 설정기반으로 삼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독자적인 세계관(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을 구축했다. 마블의 모든 히어로들은 이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에 때로는 다른 히어로의 영화에 조연으로 자유롭게 등장한다.

이렇게 개별적인 영화들이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게 만든 마블의 시도는 국내 영화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영화 한편에 대한 이야깃거리의 범위가 단순히 개별적인 단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영화가 공유하고 있는 세계관 전체로 확대되면서 더 많은 이야기와 콘텐츠를 창출하는 것이다.

특히 마블은 영화 중간 중간에 다음 영화에 대한 힌트를 남기거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도중 짤막한 쿠키영상을 삽입해 확장된 스토리를 보여주는 등 ‘콘텐츠의 연속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대중들의 꾸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각 히어로들의 개성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이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개연성 있게 담아내 대중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마블 영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캐릭터에 대한 공감이 커질수록 그만큼 애정도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블영화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은 경제적인 수익으로도 이어진다. 외신들은 이번 어벤져스3가 최소 10억달러(약 1조765억원)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여기에 캐릭터 상품 등의 부가수익까지 더해지면 천문학적인 수익이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10여년이 지났음에도 마블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애정과 호기심은 오히려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블이 보여준 ‘콘텐츠의 힘’에 우리도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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