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5·18묘지 참배 취소… 5월 단체장 면담 진행
송영무, 5·18묘지 참배 취소… 5월 단체장 면담 진행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5.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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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석 차관 사퇴' 집회에 참배 취소… "변질 우려"
"이달 국방부로 초청해 유가족 이야기 듣겠다" 약속
14일 오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광주 송정역에서 5·18단체 회장단과 면담을 마친 뒤 승용차에 오르고 있다
14일 오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광주 송정역에서 5·18단체 회장단과 면담을 마친 뒤 승용차에 오르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가 전격 취소됐다.

당초 송 장관은 14일 오전 10시 10분부터 5·18묘지를 참배한 뒤 5·18기념재단,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대표자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5·18묘지를 참배 계획을 돌연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이날 5·18묘지 인근에서 서주석 국방부 차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기 때문이다.

김택 국방부 공보 담당 중령은 5·18묘지 들머리 민주의문 앞에서 "장관께서는 5·18 희생자에게 조의를 표하고 진상규명위원회 활동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하기 위해 참배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서 차관의 퇴진 요구 등 현장에서 계획됐던 목적과 다른 형태로 변질한 것을 우려해 참배를 취소했다"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또 "다만 5월 단체장과의 면담을 통해 5월을 위로하고 진상규명 등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14일 오전 광주 송정역에서 5·18단체 회장단과 면담하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14일 오전 광주 송정역에서 5·18단체 회장단과 면담하고 있다.

실제로 송 장관은 이날광주 송정역 역장실에서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회장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송 장관은 "국군의 이름으로 잘못 적은 역사를 바로잡겠다"면서 "국방부가 발간한 책들 가운데 조작된 내용을 담은 것들은 잘못됐다고 설명하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서 차관이 새로 출범하는 진상규명위원회 활동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충분히 알고 있다"며 "제가 장관 자리에 있는 이상 그런 염려는 안 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송 장관은 직접 이날 5·18묘지 참배를 취소한 이유에 대해 "플래카드를 내걸고 항의하는 광주시민들 모습이 뉴스에 나오면 좋지 않은 이미지를 국민에게 줄 수 있다"며 "이달 안에 국방부로 오셔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해달라"고 설명했다.

1980년 5월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병력이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여성가족부와 협의해 조사하겠다"면서 "피해자들 면담과 조사는 여성으로 구성해 여성가족부가 주도하게끔 하겠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