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직장 유지’는 10% 불과…자격증·외국어 공부
어려운 경제 상황이 청년층을 취업시장으로 내몰고 있지만 부작용도 함께 따르고 있다. 상당수 젊은 직장인들이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무전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구직사이트 잡코리아가 2030 직장인 11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84.4%가 ‘현재 종사 중인 직무가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또 73.8%의 직장인이 직무전환을 준비하고 있거나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직무별로 보면 △전문·특수직이 88.6%로 가장 높으며 △경영·사무 87.9% △생산·건설 86.7%의 순으로 대부분 젊은 직장인들은 현재 직무를 이어갈 생각이 드문 상태다. 그나마 정도가 덜한 △IT·인터넷 직무가 72.4%로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이들이 직무전환을 꿈꾸는 이유(복수응답)는 ‘낮은 연봉 금액’이 38.2%로 가장 높으며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고용불안’ 38.0%, ‘일에 대한 성취감·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탓’ 34.4% 순이었다.
조사 대상 중 71.4%가 직무전환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보는 가운데 ‘이직 또는 재취업을 통해 직무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응답이 41.2%로 가장 높았으며 ‘창업, 프리랜서를 선택’한다는 응답도 19.7%로 적지 않았다.
반면 지금의 직장 내에서 직무전환을 시도하려는 생각을 가진 직장인은 적었다. 응답자 중 10.5%만이 ‘현 직장 내에서 직무전환을 신청’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생산·건설 직무 18.4%, IT·인터넷 16.4%가 그나마 직장 내 직무전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전문·특수직과 마케팅·홍보는 각각 3.3%와 3.7%로 사실상 현 직장을 유지할 생각이 없다.
직무전환을 시도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준비하고 있는 건(복수응답) 자격증과 외국어 공부였다. ‘희망 직무와 관련한 자격증 취득’이 응답률 52.2%으로 가장 많으며 ‘외국어 공부’가 42.4%로 뒤를 이었다.
또 ‘관련 창업 준비’도 22.4%로 내 사업을 꿈꾸는 직장인도 적지 않았다. 이외 ‘대학원 진학 또는 대학 편입’ 12.8%과 같은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응답이 두드러졌다.
더불어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포기’ 28.2%, ‘현재 연봉 대비 연봉·소득 감소를 각오’ 21.9%‘맞벌이, 저축 등 소득감소에 대한 대비책 마련’ 21.6%, ‘현재 직급 대비 직급 하락 각오’ 17.4% 등 현 직무 포기에 따른 손해를 감수할 수 있다는 각오를 다진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