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73.8% “어렵사리 취업했지만 이직 준비중”
직장인 73.8% “어렵사리 취업했지만 이직 준비중”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5.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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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연봉, 고용불안, 보람·성취감 부재 등 이유
‘현 직장 유지’는 10% 불과…자격증·외국어 공부
(사진=잡코리아)
(사진=잡코리아)

어려운 경제 상황이 청년층을 취업시장으로 내몰고 있지만 부작용도 함께 따르고 있다. 상당수 젊은 직장인들이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무전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구직사이트 잡코리아가 2030 직장인 11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84.4%가 ‘현재 종사 중인 직무가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또 73.8%의 직장인이 직무전환을 준비하고 있거나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직무별로 보면 △전문·특수직이 88.6%로 가장 높으며 △경영·사무 87.9% △생산·건설 86.7%의 순으로 대부분 젊은 직장인들은 현재 직무를 이어갈 생각이 드문 상태다. 그나마 정도가 덜한 △IT·인터넷 직무가 72.4%로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이들이 직무전환을 꿈꾸는 이유(복수응답)는 ‘낮은 연봉 금액’이 38.2%로 가장 높으며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고용불안’ 38.0%, ‘일에 대한 성취감·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탓’ 34.4% 순이었다.

조사 대상 중 71.4%가 직무전환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보는 가운데 ‘이직 또는 재취업을 통해 직무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응답이 41.2%로 가장 높았으며 ‘창업, 프리랜서를 선택’한다는 응답도 19.7%로 적지 않았다. 

반면 지금의 직장 내에서 직무전환을 시도하려는 생각을 가진 직장인은 적었다. 응답자 중 10.5%만이 ‘현 직장 내에서 직무전환을 신청’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생산·건설 직무 18.4%, IT·인터넷 16.4%가 그나마 직장 내 직무전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전문·특수직과 마케팅·홍보는 각각 3.3%와 3.7%로 사실상 현 직장을 유지할 생각이 없다.

직무전환을 시도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준비하고 있는 건(복수응답) 자격증과 외국어 공부였다. ‘희망 직무와 관련한 자격증 취득’이 응답률 52.2%으로 가장 많으며 ‘외국어 공부’가 42.4%로 뒤를 이었다.

또 ‘관련 창업 준비’도 22.4%로 내 사업을 꿈꾸는 직장인도 적지 않았다. 이외 ‘대학원 진학 또는 대학 편입’ 12.8%과 같은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응답이 두드러졌다. 

더불어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포기’ 28.2%, ‘현재 연봉 대비 연봉·소득 감소를 각오’ 21.9%‘맞벌이, 저축 등 소득감소에 대한 대비책 마련’ 21.6%, ‘현재 직급 대비 직급 하락 각오’ 17.4% 등 현 직무 포기에 따른 손해를 감수할 수 있다는 각오를 다진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