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하면 미국의 민간 투자가 허용될 것이라고 알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해체되면 미국 기업들의 지원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의 에너지(전력)망 건설과 인프라 발전을 미국의 민간 부문이 도울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는 엄청난 양의 전기가 필요하다"면서 "인프라 개발과 북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위해 그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 부문 미국인들이 북한을 도울 것이다. 미국 농업의 역량이 북한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고기를 먹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투자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북한에 요구해 온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가 전제가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오는 23~25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와 관련해 "미국과 전 세계에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확실하게 안전 보장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김 위원장이 자국과 자국민을 위한 전략적인 변화를 원하는 것이며, 그렇게 할 준비가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도 출연해 미국인의 세금을 들여 북한을 지원할 수는 없지만, 미 자본이 북한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우리의 기업인과 모험가, 자본 공급자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이들과 이들이 가져올 자본을 얻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남한과 견줄 만한 북한 주민의 진정한 경제 번영을 위한 조건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주 평양을 다시 방문해 김 위원장과 '2차 회담'을 하고 미국인 억류자 3명을 데리고 귀환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