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중재외교 내달 본격 시험대
文대통령 중재외교 내달 본격 시험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5.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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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과 '핫라인' 통화 후 美트럼프와 한미정상회담 가질 듯
북미 릴레이 소통하며 이견좁히기 주력할 듯… G7 참석 가능성도
(사진=청와대 제공)
(사진=청와대 제공)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선제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일정을 확정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핫라인'통화를 갖고 관련 상황을 공유하며 긴밀한 남북 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통화 시점은 확인되지 않으나, 오는 22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핫라인 통화와 관련 "곧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장소가 확정되면 자연스럽게 통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북미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된 만큼 남북 정상 간 통화 일정도 조율 중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미국은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공식 발표하기 일주일 전 청와대에 이미 '싱가포르 확정안'을 통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전부터 남북 정상 간 핫라인 통화 일정이 조율되고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통화에서 북한이 비핵화라는 결단을 실행에 옮기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경제적인 지원은 물론 미국의 대북 체제보장과 관계 정상화 등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건넬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 핫라인 통화를 한 이후 문 대통령은 2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주요 내용과 전략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각각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하면서 양국 간 의견 차이를 좁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억류 미국인 3명을 석방한 데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일정을 확정하는 등 상당한 진척이 이뤄지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방식 등에서는 이견을 보이기 때문이다.

북미정상회담 전까지 양측은 물밑접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 역시 북미간 조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중재역할에 주력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다음 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공식초청은 없었다"면서도 "(한반도 비핵화와)G7이 아주 관계가 없지는 않다. 이전부터 참가 문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