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입양아 '역대 최저'… 국내는 줄고 해외는 늘었다
지난해 입양아 '역대 최저'… 국내는 줄고 해외는 늘었다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5.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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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동 863명… 국내 입양부모 여자아이 선호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지난해 국내외로 입양된 아동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가 입양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입양아동 수는 2012년 1880명, 2013년 922명, 2014년 1172명, 2015년 157명, 2016년 880명, 지난해 863명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입양특례법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부터 시행된 특례법은 입양을 신고제에서 법원 허가제로 바꾸고 입양에 앞서 출생신고를 하도록 하는 등 입양조건을 까다롭게 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입양은 전년보다 줄었고, 국외 입양은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입양 아이 중 국내로 입양된 아이는 465명이다. 국내 입양부모들은 여자아이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입양아 중 여아 비율은 67.7%로 집계됐다.

국내 입양가정 465개 중 224개 가정(48.2%)은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20% 이하 구간에 속하는 평범한 가정으로 나타났다.

또 465개 가정 중 이미 친자녀가 있는 경우도 34.4%(160개)나 있었다. 2명 이상을 입양한 경우도 17.6%(82개)에 달했다.

지난해 국외 입양은 398명으로 집계됐다. 국외 입양아는 남아 비율이 75.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내에서 입양되지 못한 남자아이들이 국외로 나간 것으로 보인다.

입양국가를 살펴보면, 미국 가정으로 간 아동(274명)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캐나다(28명), 스웨덴(25명), 호주(24명), 노르웨이(20명) 순이었다.

김승일 보건복지부 입양정책팀장은 "입양부모 교육과 입양가정 자조모임 지원 등 입양 사후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우리 사회가 혈연 중심 가족문화에서 벗어나 입양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