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엘리엇은 엘리엇 방식대로 사업하는 것일 뿐"
정의선 "엘리엇은 엘리엇 방식대로 사업하는 것일 뿐"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5.1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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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예정대로 추진
주주환원 정책 "이제 시작이다"…존속 모비스 가치 강조도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공세를 강화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앞서 발표한 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부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입장을 내비친 건 처음이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서울 현대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가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엘리엇은 그들의 사업 방식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주주들의 제안을 경청하며 회사와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제안이 있다면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엘리엇은 오는 29일 있을 임시주주총회에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개편안이 “잘못된 가정에 기초를 두고 있다”며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엘리엇이 말한 중대한 조치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이 문제가 있으며 이로 인해 모비스 주주가 손해를 보니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지금까지 공개된 주주 친화책이 전부는 아니다”며 “이것은 시작일 뿐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모비스의 존속사업 부문 가치가 부풀려져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와 같은 미래 기술 확보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그룹 내 완성차 부문인 현대·기아차가 지속 성장하고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하는데 모비스가 핵심 기술 중심 회사로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