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세기의 담판'… '빅딜' 성사되나
트럼프-김정은 '세기의 담판'… '빅딜' 성사되나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5.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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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2일 싱가포르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최대 의제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도 논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사상 첫 정상회담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기로 확정됐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다. 두 정상은 북한 비핵화 문제를 최대 현안으로 놓고 담판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이 처음 얼굴을 맞댄 이번 만남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바꿔놓을 큰 틀의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북미정상회담의 최우선 과제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라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을 협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해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행정부가 이룩한 상당한 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김 위원장에 ‘완전한 비핵화’를 꾸준히 강조하며 대화를 위한 조건으로 내세워왔다.

이번 대화도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판문점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특히 판문점 회담 이후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이행하겠다는 깜작 '핵 동결 선언'을 하면서 화해 분위기가 급물살을 탔다.

결정적으로 지난 9일에는 북한에 억류했던 미국인 3명이 석방되면서 정상회담의 걸림돌을 제거했다. 이들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명령'으로 특사를 해 송환하도록 조치됐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도 비핵화에서 출발해 종전선언, 평화체제 구축, 핵 페기에 따른 경제적 보상, 북미 관계 정상화 수순으로 큰 틀의 담판을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회담이 가까워오자 미국은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PVID)'에 이어 생화학 무기 폐기와 인권 문제까지 거론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또 비핵화 문제를 두고 미국은 사실상 '일괄타결'을 주장하지만, 북한은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의견 조율이 필요한 실정이다.

아울러 완전한 비핵화라는 총론에 합의를 하더라도 이행 과정과 검증, 보상 문제 등을 놓고 뜻을 모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이 현재 비핵화 문제 해결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반도 문제가 해빙 무드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남북 정상이 만들어 놓은 기본 틀을 북미정상회담의 '빅딜' 성사로 완성할 수 있을지 두 사람의 첫 대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