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판문점은 아닐 것"… 싱가포르서 6월 초·중순 유력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재방북을 하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이 송환되는 등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훈풍이 부는 가운데, 회담의 개최지로는 '중립적 외교무대'로 평가받는 싱가포르가 유력해지는 모양새다.
드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유력한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검토해온 판문점에 대해 '제외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북미정상회담) 시기를 정했고 회담 장소를 정했다"며 "우리는 사흘 안에 그것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때 회담 장소로 직접 거론했었던 비무장지대(DMZ)에 대해서는 "거기는 아닐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싱가포르가 개최지로 유력해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력 외신도 이날 싱가포르가 첫 북미정상회담 개최지가 될 것이라는 보도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CNN은 미국 정부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북미정상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받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미국 관리를 인용, 싱가포르가 가장 유력한 정상회담 개최지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북한의 수도인 평양이 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여전히 나온다.
'하루일정'으로 확정된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시점 또한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있다.
5월 말에서 6월 말까지 회담 날짜를 놓고 외신 보도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6월 초·중순 사이에서 '택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미 행정부는 여전히 '정해졌다'고만 밝히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를 두고 극적인 효과를 위해 장소나 시간을 밝히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미간 실무회담에서 세부적인 조율이나 '비핵화' 등의 주요 의제 등을 놓고 합의 등이 더 필요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회담 전 비핵화와 관련된 합의 진전을 이루기 위해 의도적으로 일정을 미루고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북미 실무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을 위한 실제적인 실행계획을 입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은 김정은 위원장이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받고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만족한 합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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