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서 전주영화제 화제작 '서산개척단' 시사회 진행
서산서 전주영화제 화제작 '서산개척단' 시사회 진행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8.05.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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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서산개척단 1차 메인 포스터(사진=영화홍보사 필앤플랜)
다큐멘터리 영화 서산개척단 1차 메인 포스터(사진=영화홍보사 필앤플랜)

'2018 전주국제영화제' 최대 화재작으로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한 '서산개척단'이 충남 서산시에서 시사회를 갖는다.

영화홍보사 필앤플랜은 '서산개척단'이 전국 동시상영을 개봉을 앞두고 오는 14일 롯데시네마 서산점에서 영화 관계자를 비롯해 당시 생존한 개척단원 등이 참여해 시사회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영화 '서산개척단'은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가 국가재건이라는 미명하에 1961년부터 국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간척사업에 강제 동원한 대한청소년개척단, 일명 서산개척단의 실체를 5년간의 심층 취재를 통해 담은 다큐멘터리다.

올해 1월 청와대 앞 기자회견 및 탄원서 제출, 3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서산개척단’ 소개, 방송 후 약 20여 건의 청와대 국민청원, ‘형제복지원 사건’의 원조 사건 등의 연이은 언론보도를 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8일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돼 관객과 출연진 모두 함께 울며 GV를 성황리에 마친 가운데 개봉일을 오는 24일로 최종 확정했다.

더불어 개척단원들의 57년 피맺힌 한이 켜켜이 쌓여 녹슨 듯 가슴 미어지는 1차 메인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서산개척단' 스틸사진 모습.(사진=영화홍보사 필앤플랜)
다큐멘터리 영화 '서산개척단' 스틸사진 모습.(사진=영화홍보사 필앤플랜)

이번 1차 메인 포스터에서는 ‘우리는 각하의 노예였다’라는 한층 더 파격적인 카피와 당시를 증언하는 실제 물품들을 선보여 화제다. 가장 먼저, 좌측상단에 놓인 찌그러진 양은 밥그릇은 “밥이란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던” 굶주린 개척단원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또한 함께 배치된 곡괭이, 삽, 망치 등의 간척 도구들은 이렇게 닳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닳아빠져 있어 당시 생지옥 같았던 강제 노역의 강도를 짐작하게 한다. 이는 실제 생존한 개척단원이 50여 년간 보관해온 것을 포스터 촬영을 위해 서산에서 직접 공수했다는 후문이다.

포스터 한가운데에서 단박에 눈길을 사로잡는 빛바랜 사진들은 개척민들이 지금껏 간직해 온 실제 사진과 영화 속 과거 자료 스틸들이다. 사진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한순간에 청춘을 강탈당하고 ‘각하의 노예’로 전락해갔던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사진이 놓여있는 군복은 실제 당시 단복은 아니다. 도망을 방지할 목적으로 사실상 거의 발가벗은 상태로 노역을 했지만, 거짓 언론 보도를 위해 특별한 행사 때에만 입었던 개척단원복을 재연한 것이다.

거친 자갈땅 위에 흙으로 얼룩져 젖어 있는 단원복은 맨손으로 바다를 매우며 죽어갔던 수많은 개척단원들의 슬픔과 한을 상징한다.

청춘을 강탈당하고 각하의 노예로 전락했던 개척단원들의 피맺힌 삶을 증거하는 1차 메인 포스터를 공개한 '서산개척단'은 오는 24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주)훈프로가 제작에 나서 (주)인디플러그가 배급을 맡고 이조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서산개척단' 스틸사진 모습.(사진=영화홍보사 필앤플랜)
다큐멘터리 영화 '서산개척단' 스틸사진 모습.(사진=영화홍보사 필앤플랜)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