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사비스가 만든 '알파고 내비게이션' 등장
허사비스가 만든 '알파고 내비게이션' 등장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5.1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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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길 찾기 신경세포 활용 개발
'네이처'에 발표…사람보다 더 뛰어나
데미스 허사비스 (사진=연합뉴스)
데미스 허사비스 (사진=연합뉴스)

내비게이션계의 '알파고'가 등장했다. 포유류의 신경세포를 연구해 길 찾기 능력을 보유한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

구글 딥마인드의 창업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CEO와 소속 연구원들은 길 찾기 AI를 개발해 10일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전에 개발한 바둑 AI '알파고'처럼 딥러닝과 강화학습을 이용해 길 찾기 AI를 개발했다.

이는 포유류가 공간을 인식할 때 활성화되는 '격자 세포'와 형태가 유사했다. 격자 세포는 동물의 길 찾기를 돕는다고 해서 뇌 속의 GPS라고 불리기도 한다.

연구진은 격자 세포의 특징을 가진 신경망을 강화학습에 활용해 기존보다 뛰어난 길 찾기 AI를 만들었다. 새롭게 바뀐 지형에도 적응해 지름길을 찾아냈고 미로 찾기 게임에선 사람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AI의 '격자 세포 신경망'을 제외한 버전과 비교한 결과, 격자 세포는 길 찾기 과정에서 직선거리와 방위를 추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정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뇌과학 분야의 중요한 질문을 AI 기술을 이용해 접근한 사례다"며 "진정한 학문 간 융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AI 기술은 뇌를 모방하는 데서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AI를 이용한 실험이 뇌 기능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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