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증가·금리상승으로 전국 평균가격 7주연속 하락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은 이달 첫째주(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0.03% 하락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3월 마지막주부터 7주 연속 하락했고, 하락폭 자체는 전주 보다 소폭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세종(0.11%) △광주(0.09%) △대구(0.05%) △서울(0.03%) △경기(0.01%)는 상승했고, 전남(0.00%)은 전주와 동일한 매매가를 유지했다. △울산(-0.28%) △강원(-0.18%) △충북(-0.16%) △경남(-0.16%) 등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51곳을 유지했고, 보합 지역은 30곳에서 21곳으로 감소했다. 반면, 하락 지역은 95곳에서 104곳으로 늘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서울과 경기가 각각 0.03%와 0.01%씩 상승하고, 인천이 0.02% 하락한 가운데 전체적으로 전주와 동일한 0.01%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양도세 중과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고, 관망세가 확대되면서 지난 3월 마지막주 상승률이 0.09%로 0.1% 아래로 떨어진 이후 지속적인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강 이남 11개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 첫째주 이후 약 8개월 만에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모두 하락했고, 동작구와 강서구는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강북지역은 전주와 동일한 0.06% 상승폭을 유지했다. 성북·서대문구는 뉴타운 및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고, 용산구는 용산개발 마스터 플랜 등 호재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종로구와 중구는 저평가된 일부 단지 중심으로 역시 매매가가 전주 보다 상승했다. 다만, 마포·광진구 등은 상승세 둔화됐고, 성동·노원구는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방의 평균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8% 떨어지며, 장기 하락 국면이 계속됐다. 특히, 강원과 울산 등은 신규공급 증가로 인한 미분양 및 기존 아파트 매물 증가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다만, 세종은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행복도시 내 선호도가 높은 도담동과 종촌동 등을 중심으로 전주 보합에서 상승 전환됐고, 대구는 수요가 집중된 인기지역의 매물 부족현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감정원 관계자는 "공급물량 증가 및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추세와 함께 6월말 보유세 개편 권고안 발표 예정 등으로 주택구매 부담이 커졌다"며 "특히 강남 11개구가 약 8개월 만에 보합 전환되는 등 서울 전체 상승률은 4월 이후 양도세 중과 영향으로 대폭 둔화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첫째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역경기 침체 및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주 대비 0.09% 하락했다.
시·도별로는 전남(0.00%)과 광주(0.00%)는 보합했고 △세종(-0.37%) △울산(-0.33%) △대전(-0.15%) △경북(-0.14%) △경기(-0.10%) △충남(-0.09%) △서울(-0.09%) △충북(-0.09%) △부산(-0.08%) 등은 하락했다. 상승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