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아파트값 8개월만에 '보합'…세금부담에 관망세 확대
강남권 아파트값 8개월만에 '보합'…세금부담에 관망세 확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5.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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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중과 영향 서울 주간 상승률 '0.1% 이내 유지'
물량증가·금리상승으로 전국 평균가격 7주연속 하락
최근 1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지수 및 변동률 추이.(자료=감정원)
최근 1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지수 및 변동률 추이.(자료=감정원)
양도세 중과 시행과 보유세 개편 가능성에 대한 부담으로 서울 강남지역 11구의 평균 아파트값이 약 8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서울 전체적으로도 상승률 0.1%를 밑도는 수준의 가격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 공급물량 증가와 금리 상승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전국 아파트값이 7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은 이달 첫째주(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0.03% 하락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3월 마지막주부터 7주 연속 하락했고, 하락폭 자체는 전주 보다 소폭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세종(0.11%) △광주(0.09%) △대구(0.05%) △서울(0.03%) △경기(0.01%)는 상승했고, 전남(0.00%)은 전주와 동일한 매매가를 유지했다. △울산(-0.28%) △강원(-0.18%) △충북(-0.16%) △경남(-0.16%) 등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51곳을 유지했고, 보합 지역은 30곳에서 21곳으로 감소했다. 반면, 하락 지역은 95곳에서 104곳으로 늘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서울과 경기가 각각 0.03%와 0.01%씩 상승하고, 인천이 0.02% 하락한 가운데 전체적으로 전주와 동일한 0.01%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양도세 중과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고, 관망세가 확대되면서 지난 3월 마지막주 상승률이 0.09%로 0.1% 아래로 떨어진 이후 지속적인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강 이남 11개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 첫째주 이후 약 8개월 만에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모두 하락했고, 동작구와 강서구는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강북지역은 전주와 동일한 0.06% 상승폭을 유지했다. 성북·서대문구는 뉴타운 및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고, 용산구는 용산개발 마스터 플랜 등 호재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종로구와 중구는 저평가된 일부 단지 중심으로 역시 매매가가 전주 보다 상승했다. 다만, 마포·광진구 등은 상승세 둔화됐고, 성동·노원구는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방의 평균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8% 떨어지며, 장기 하락 국면이 계속됐다. 특히, 강원과 울산 등은 신규공급 증가로 인한 미분양 및 기존 아파트 매물 증가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다만, 세종은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행복도시 내 선호도가 높은 도담동과 종촌동 등을 중심으로 전주 보합에서 상승 전환됐고, 대구는 수요가 집중된 인기지역의 매물 부족현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감정원 관계자는 "공급물량 증가 및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추세와 함께 6월말 보유세 개편 권고안 발표 예정 등으로 주택구매 부담이 커졌다"며 "특히 강남 11개구가 약 8개월 만에 보합 전환되는 등 서울 전체 상승률은 4월 이후 양도세 중과 영향으로 대폭 둔화됐다"고 말했다.

5월 첫째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5월 첫째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한편, 이달 첫째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역경기 침체 및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주 대비 0.09% 하락했다.

시·도별로는 전남(0.00%)과 광주(0.00%)는 보합했고 △세종(-0.37%) △울산(-0.33%) △대전(-0.15%) △경북(-0.14%) △경기(-0.10%) △충남(-0.09%) △서울(-0.09%) △충북(-0.09%) △부산(-0.08%) 등은 하락했다. 상승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