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서 숨진 20대 아빠와 생후 16개월 아들, 아사에 무게 실리나
원룸서 숨진 20대 아빠와 생후 16개월 아들, 아사에 무게 실리나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8.05.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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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경찰서, 부검 결과 발표… "정확한 사인은 종합소견 나와야"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20대 아빠 A씨와 생후 16개월 아들의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 구미경찰은 이들의 사망원인이 아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경위 파악을 하고 있다.

9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들 부자의 부검결과 피골이 상접한 정도는 아니지만 기력이 빠진 채 발견돼 아사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성호 구미경찰서는 이날 브리핑에서 "장기 검사 등 부검의 종합소견이 나와야 구체적인 사인을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로써는 외상이 없어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부검의 종합소견 결과는 2~4주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앞서 경북경찰청 수사 관계자가 "두 사람 위에서 내용물이 나와 아사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힌바 있어 상급 경찰과 일선 경찰의 설명에 차이가 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사인을 단정 지을만한 증거물을 찾은 게 없다는 것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공식 입장"이라며 "정확한 상황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 친구로부터 "신체검사 때 기관지가 좋지 않다는 정도였고 특별한 질병은 없었다"는 진술을 받았다며 아들은 약간의 폐렴 증세를 보였지만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부검 종합소견이 나와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전 동거녀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휴대전화가 꺼져있어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전 동거녀의 범죄 혐의가 없어 강제소환할 계획은 없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신아일보] 구미/이승호 기자 lsh603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