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양주 폭발사고 현장서 유서 추정 종이 발견
"미안하다"… 양주 폭발사고 현장서 유서 추정 종이 발견
  • 김명호 기자
  • 승인 2018.05.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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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의 LP가스 폭발 추정 사고 현장에서 수사 당국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의 LP가스 폭발 추정 사고 현장에서 수사 당국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양주 주택가 가스폭발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 유서로 추정되는 종이가 발견됐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지난 8일 사고 현장 합동 감식을 하는 과정에서 찢어진 종잇조각들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A 시신 인근에서 발견된 종잇조각들은 가스 폭발의 충격으로 찢어지고, 소방수에 젖어 내용 확인이 힘든 상태였다.

이에 경찰 감식반은 찢어진 종잇조각들을 이어 붙이는 등 복원 작업을 통해 일부 내용을 확인했다.

종이에는 '미안하다, 눈물이 난다', '시신을 화장해서 재를 뿌려 달라'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경찰은 폭발이 일어난 A씨의 집에서 잘린 가스관과 유서로 추정되는 종이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고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A씨가 고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재 유서로 추정되는 종이가 언제 작성됐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로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추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오전 11시 15분께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의 주택가에서 LP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벽돌로 된 단독주택 2채가 완전히 무너져 A씨 등 2명이 사망했다. 또 폭발 여파로 인근에 있던 주택 2곳도 일부 파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