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네이버, 뉴스 편집서 완전히 손뗀다
(종합) 네이버, 뉴스 편집서 완전히 손뗀다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5.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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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대표 기자간담회서 "공간·기술만 지원"
구글식 아웃링크 도입…실시간 검색어는 없애
댓글 정렬 언론사에 맡겨…뉴스피드판 신설도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9일 오전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스편집과 댓글 논란에 관한 개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창수 기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9일 오전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스편집과 댓글 논란에 관한 개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창수 기자)

"올해 3분기 이후부터 네이버는 더이상 뉴스 편집을 하지 않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9일 오전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뉴스편집과 댓글 논란에 대한 개선책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한 대표는 "네이버는 공간과 기술만 지원하는 역할로 물러나겠다"면서 "구글식 아웃링크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일괄적인 도입은 어렵지만 언론사와의 개별 협의를 통해 이를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댓글 정렬 방식에 대해서는 아웃링크를 도입해 각 언론사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각 언론사가 댓글 운영 정책을 결정하면 개별 매체단위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뉴스를 완전히 제외하고 검색 중심의 첫 화면으로 재편한다는 의지도 밝혔다. '실시간급상승검색어'도 모바일 첫 화면에서 제공하지 않는다. 

새로운 모바일 홈을 올해 3분기 내에 적용할 계획이다. 계획에 따르면 모바일 첫 화면은 가칭 '홈판', '검색판'으로 서비스된다.

또 '뉴스판'(가칭)을 신설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광고 이익을 언론사에 제공하겠다고도 밝혔다. 한 대표는 "뉴스판을 신설해 네이버 모바일 2번째 판에 배치한다"며 "뉴스판을 통해 사용자들이 직접 뉴스를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판은 첫 화면을 옆으로 밀면 나오는 두번째 화면에 위치시킬 계획이다. 뉴스판은 전적으로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한 뉴스가 언론사별로 노출된다.

뉴스 추천 서비스인 '뉴스피드판(가칭)'도 만든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추천 기술인 에어스(AiRS)로 운영된다.

하지만 모바일과 PC의 홈 메인화면이 향후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서는 모호한 답변만 내놨다.

한 대표는 "PC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된 것이 없고 일단은 모바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검색 중심으로 바꾼다는 네이버 메인화면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된 것이 없다”고만 답변했다.

이외에도 △계정(ID)에 대한 관리 강화 △매크로 공격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강화 및 대응현황 공개 △이상징후 발생 시 수사의뢰 △동일 내용의 반복성 댓글 제한 △비행기 모드 등을 통한 공격에 통신사 협조 요청 △선거기간까지 정치·선거 기사 댓글 최신순으로 정렬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뉴스 편집 방식을 버리고 공간과 기술만 제공하는 역할로 물러나 네이버 본연의 모습인 정보와 기술 플랫폼에서 새로운 답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창수 기자 csl@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