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패혈증' 강남 피부과, 프로포폴 60시간 방치
'집단 패혈증' 강남 피부과, 프로포폴 60시간 방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5.0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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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경찰과 보건당국이 이 피부과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 가운데 경찰과학수사대원이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전 경찰과 보건당국이 이 피부과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 가운데 경찰과학수사대원이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단 패혈증' 사태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피부과는 상온에 약 60시간 방치된 프로포폴 주사제를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해당 피부과 원장과, 간호사 등 10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결과 프로포폴 변질이 의심된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4∼7일 약 60시간 동안 프로포폴 주사제를 상온에서 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포폴을 상온에서 보관하면 세균증식이 빨라져 오염 가능성이 커진다.

또 경찰과 보건당국은 해당 병원 주사실에서 프로포폴이 담긴 주사기와 포장이 뜯긴 프로포폴 앰풀도 발견했다.

이에 경찰과 보건당국은 의약품 관리대장을 수거해 프로포폴 사용 일시와 투약 용량 등을 확인하고 있다.

전날 이 피부과에서는 프로포폴 주사를 맞고 시술을 받은 환자 20명이 집단 패혈증 증세를 보여 인근 대형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환자들은 마취제인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뒤 피부 리프팅 레이저, 주름 개선 시술, 흉터 제거, 제모, 홍조 치료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1명이 퇴원했으며, 나머지 환자들은 중환자실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오후 8시쯤 환자 3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걸려온 신고를 접수한 뒤 해당 피부과에 대한 1차 감식을 진행했고 전날 오전에는 보건당국과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