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상조난사고 '역대 최다'… 90%는 '인재'
지난해 해상조난사고 '역대 최다'… 90%는 '인재'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05.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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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조난 선박 3160척… 휘말린 인원 1만7336명
세월호.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사진=연합뉴스)

수백 명의 목숨들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많은 해상 조난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는 해상 조난 사고가 역대 가장 많이 발생한 해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사고의 10건 중 9건은 인재(人災)였다.

통계청은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해양경찰청이 전국 18개 해양경찰서가 인지하거나 신고 접수한 해상 조난 사고를 정리한 '해상조난사고통계'를 9일 발표했다.

통계에서 보면 작년 해상 조난 사고를 당한 선박은 2016년(2839척)보다 11.3% 증가한 3160척이었다. 해상 조난 사고 선박이 3000척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다만 작년 조난 사고에 휘말린 인원은 1만7336명으로 전년보다 13.9% 감소했다. 조난 사고 인원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6년으로 2만145명을 기록했다.

조난 사고 대부분은 구조의 손길을 받았다. 작년 구조 성공 선박은 3102척, 인원은 1만7228명이었다.

하지만 작년 해상 조난 사고 사망자 수는 83명으로 전년(48명)보다 72.9% 증가했다. 조난 사고로 실종된 이는 25명으로, 전년(50명)보다는 50% 감소했다.

조난 사고 유형을 보면 기관손상(925척)이 가장 많았다. 이어 충돌(426척), 부유물 감김(399건), 추진기 손상(254건) 등 순이었다.

사고원인으로는 정비 불량이 1366척으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외에 운항 부주의 1042척, 관리소홀 330척, 연료 고갈 88척, 화기 취급 부주의 65척 등이었다.

전체 사고 중 사실상 인재로 인한 사고는 96.2%를 차지했다. 기상악화 등으로 인한 사고는 전체의 3.8%인 120척에 불과했다.

사고가 벌어진 장소를 보면 영해가 1795척으로 가장 많았고, 항계(항만의 경계) 내가 798척, 영해∼배타적경제수역(EEZ) 277척 등 순이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