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장관, 소프트뱅크 손정의 만나 '동북아 수퍼그리드' 논의
백운규 장관, 소프트뱅크 손정의 만나 '동북아 수퍼그리드' 논의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5.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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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 "日, 여건 조성에 시간 걸릴 것"
AI 분야서 韓기업과의 협력엔 관심보여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일·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을 방문 중인 백운규 장관이 8일 소프트뱅크 본사에서 손정의 회장을 만나 동북아 수퍼그리드 구축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백 장관은 손 회장과 면담을 통해 재생에너지 협력과 동북아 수퍼그리드 구축, 4차 산업혁명 대응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손 회장은 "동북아 수퍼그리드가 기술적·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러시아와 몽골, 중국 등도 큰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 여건 조성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한국과 일본, 중국, 몽골, 러시아 등을 잇는 광역 전력망이다. 대륙으로부터 단절된 한국과 일본의 전력망을 중국과 연결해 중국과 몽골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공급받는다는 구상이다. 오는 2022년까지 일부 구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손 회장은 "지난 8년간 재생에너지 공급비용이 1/10 수준으로 급격히 낮아졌고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장관도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의 비용·불안정성 문제가 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빠른 속도로 해결될 것"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소프트뱅크의 투자확대과 관련, 손 회장은 "지난해 유니콘 기업 등에 투자하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1천억 달러 규모로 출범시킨 바 있는데 그 결과가 매우 성공적"이라며 "향후 한국 투자를 위해 한국의 국부펀드, 연기금 등과의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IoT와 AI, 스마트 로봇 등 소프트뱅크가 집중하고 있는 3대  투자분야를 설명하면서 특히 AI 분야를 중심으로 유망한 한국기업과의 협력에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백 장관은 도쿄에서 개최된 '한·일 원전 안전·해체 포럼'에도 참석했다. 산업부는 양국이 주제발표를 통해 원전 안전 개선방안 및 해체 추진현황,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규제 강화 및 원전 재가동 현황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