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김경수, '국정농단 책임' 김태호… 정면 돌파
'드루킹 특검' 김경수, '국정농단 책임' 김태호… 정면 돌파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5.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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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 첫 관훈클럽 토론회서 경남도지사 후보 첫 대면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상남도지사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 박승희 관훈클럽 총무, 김태호 후보.(사진=연합뉴스)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상남도지사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 박승희 관훈클럽 총무, 김태호 후보.(사진=연합뉴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가장 관심이 뜨거운 경남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가 첫 토론회에서 자신들을 둘러싼 사안에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이 발목을 잡는 김경수 후보는 "더이상 야당이 이 문제(특검)를 가지고 정치공세의 장으로 삼지 말아달라고 촉구한 반면, 박근혜 전 정부시절 여당 최고위원이었던 김태호 후보는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과 관련 "2년간 정치를 떠나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봉사와 헌신한다는 마음으로 이자리에 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김경수 후보에는 드루킹과 관련된 패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특검이 아니라 더한 것도 응할 것'이라고 밝힌 김경수 후보는 기사 링크 10건을 드루킹에게 보낸 것과 관련한 질문에 "좋은 기사가 있으면 주변에 보내 알리는 건 정치인 아니라도 누구나 하는 것 아니냐. 오히려 10건밖에 안 된다는 게 의도가 없다는 방증"이라며 정면으로 대응했다.

그는 이어 출마선언 당일 불출마 결심 후 번복한 이유에 대해선 " 그날은 하루가 1년 같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번 지방선거의 성공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하지만 그런 정치 공세에 굴복하는 게 오히려 대통령에 누가 된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김경수 후보는 "저는 지금도 떳떳하고 조금도 거리낄 것이 없다"면서 김태호 후보를 향해 "경남지사 재직 시기에 경제성장률이 높았다고 하지만 임기 말에 전국 성장률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누가 경남을 이렇게 만들었나"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경수 후보는 "경남 출신인 문 대통령과 15년 이상 호흡을 맞춰왔다. 경남의 운명을 바꿀 최상의 팀워크라고 자부한다"면서 "대통령과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힘있는 도지사가 경남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박근혜 전 정부 시절 새누리당의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김태호 의원에게는 국정농단 책임과 관련한 비판과 경남지사 재임시절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김태호 후보는 "당시 최고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2년간 정치를 떠나 있으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수가 이제 궤멸의 부분에 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불출마 선언 후 지난 2년간을 돌아보며 "아주 부끄럽다. 모든 것이 자업자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가와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자세로 봉사와 헌신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경남의 미래를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 여야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태호 후보는 이명박 전 정부 시절 국무총리로 지명됐다가 자진사퇴한것과 관련해선 "부족함을 인정한다. 사실 '40대 총리'라는 게 욕심 났었다"며 "하지만 당시 공부도 안 돼 있었고 내공도 제대로 안 쌓였었다. 그때 (총리로) 인준됐으면 오히려 국민에게 피해를 줬을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아울러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는 "이제는 이념 논리가 아니라 교육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과거에는 무상급식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 고민해 본 결과 고등학교까지 전면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김태호 후보는 "도지사 재직시 희망의 가능성을 만들어냈다"면서 "경남은 경험과 폭넓은 협력을 이끌어 낼 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