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폭발사고' 잘린 가스관 발견… 고의사고 가능성
'양주 폭발사고' 잘린 가스관 발견… 고의사고 가능성
  • 김명호 기자
  • 승인 2018.05.0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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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의 LP가스 폭발 추정 사고 현장에서 가스통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의 LP가스 폭발 추정 사고 현장에서 가스통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양주시의 주택가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는 집 밖에 있던 LP 가스통에서 나온 가스가 집안으로 누출돼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은 8일 오전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하던 중 숨진 이모(58)씨의 집 외부에 20kg LP 가스통에서 가스가 잘린 가스관을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고의사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가스관이 잘린 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국과수에 의뢰하는 한편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번 폭발이 이씨의 집 실내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씨의 집은 가스통과 실내에 있는 가스레인지가 가스관으로 연결된 구조였다.

따라서 가스관이 절단되면서 LP가스가 오랜 시간 누출돼 실내에 쌓였고, 이후 알 수 없는 발화 원인으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경찰 등의 판단이다.

실제로 LP 가스통은 폭발 방지용 밸브가 있어 가스통 자체가 갑자기 폭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도 가스통이 폭발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LP 가스는 냄새가 강해 소량만 누출돼도 금방 알 수 있다"면서 "이 정도 많은 양이 새 나왔을 동안 집 안에 있던 이씨가 몰랐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설명했다.

전날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의 주택가에서 LP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벽돌로 된 단독주택 2채가 완전히 무너졌고, 이씨 등 2명이 사망했다. 폭발 여파로 이웃한 주택 2채도 일부 파손됐고, 인근에 주차됐던 차량 2대도 파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