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갈아타기 급증… 가성비 찾는 사람들
알뜰폰 갈아타기 급증… 가성비 찾는 사람들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5.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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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OA 통계…올해 알뜰폰 가입자 2만6258명 순증
보조금 경쟁 줄고 25% 요금할인·갤S9 저조도 원인
대용량 데이터·저렴한 가격…무약정 유심 상품 '인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보편요금제로 정부와 이통사 그리고 이해관계자 간에 밀고 당기기가 지속되고 있다. 

비싼 요금제를 선호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데이터 이용 환경이 날로 개선되어 가고 있는 요즘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알뜰폰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긴 가입자는 22만2809명으로, 알뜰폰에서 이동통신 3사로 옮긴 가입자(19만6551명)보다 2만6258명이 많았다.

알뜰폰 유입 인원에서 이탈 인원을 뺀 번호이동 순증 규모는 1월에는 5446명, 2월 3793명, 3월 9515명, 4월 7504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알뜰폰 월별 이탈자가 유입자를 추월하면서 9월부터는 이통사 25% 요금할인 여파로 4개월 내리 순감 현상이 이어졌다.

그런데 올해 들어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가 다시 순증한 데는 3사의 보조금 경쟁이 시들해진 점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3사가 2017년 상반기에 불법 단말지원금을 살포했다는 이유로 506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이통3사는 보조금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던 것.

더불어 25% 요금할인 영향으로 통신사를 바꾸지 않는 이용자가 늘었을 뿐더러 기대작이었던 갤럭시S9의 판매저조가 한몫해 보조금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저렴한 상품을 찾는 이용자들은 가성비 좋은 알뜰폰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대용량 데이터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무약정 유심(USIM) 상품이 인기다. 월 1만7000원에 데이터 10GB·통화 100분 등 제공하는 KT엠모바일의 '실용유심 10GB' 요금제와 월 2만7500원에 데이터 15GB, 통화 100분을 제공하는 U+알뜰모바일 'GS25 15+' 요금제가 대표적이다.

한편 알뜰폰업계를 중심으로 보편요금제 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는 월 3만원대 요금제가 제공되는 통신 서비스(데이터 1GB, 음성통화 200분)를 월 2만원대에 제공하는 상품이다. 오는 11일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을 제외한 중소 업체들은 여전히 어렵다"며 "도매대가 인하 등 구체적인 대책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가입자 순증이 계속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