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뭄 해소, 유동성 숨통 텄다”
“달러 가뭄 해소, 유동성 숨통 텄다”
  • 최경녀 기자
  • 승인 2008.10.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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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FRB와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공식 발표
이성태 총재 “외화유동성 공급·시장 급속 안정 될것”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달러 가뭄이 해소되고 외화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30일 미연방준비이사회(FRB)와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미연준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에 따라 한국은행은 미연준으로부터 원화를 대가로 최대 300억 달러 이내에서 미 달러화 자금을 공급받게 된다.

통화스와프 계약기간은 내년 4월30일까지이다.

한은은 이 달러화를 재원으로 국내에 설립된 외국환 은행들에 대해 경쟁입찰방식으로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조치로 국내 외화 유동성을 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은행들의 외화대출에 대한 지급보증, 경상수지 흑자 전환 예상 등 외환유동성 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미연준(FRB)과의 스와프체결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은 우리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면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확충되는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우리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 원활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최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내리고 은행채 매입 방침을 밝히는 등 전방위적 노력을 펼쳤으나 환율상승과 증시하락이 지속되는 등 그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또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1400원대로 연일 급등세를 보여 온 원.달러 환율도 하락압력을 받는 등 국내 외환시장이 급속히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급등세를 보인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의 부정적인 인식도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나라의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8일 현재 571bp로 태국, 말레이시아보다 높지만 이번 체결로 CDS 프리미엄은 더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과 FRB의 통화스와프 계약체결로 국제통화기금(IMF)이 마련 중인 ‘신흥국 단기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에는 참여할 필요도 없어졌다.

이날 한국은행 외에 브라질 중앙은행 멕시코 은행 및 싱가포르 통화청 등 3개국이 미연준과 각각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미국이 중앙은행간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는 국가는 호주, 캐나다, 덴마크, 영국, 유럽(ECB), 일본,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등 모두 10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