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이 도발하던 북한, 대화 테이블로 나와
文대통령, 북미 넘어 주변 4개국간 이견 조율 나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가운데, 남북관계 개선에서는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정부 출범 초만 하더라도 북한은 시도때도 없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상황에 번번히 직면하게 했다. 여기에다 9월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해 전 세계를 격앙케했다.
이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압박강도도 덩달아 세졌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대화의 끈은 놓지 않았다. 출범 초부터 문 대통령은 '대화와 제재' 투트랙을 고집했다.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이 독일에서 '베를린 구상'을 발표하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끌 5대 기조와 4대 제안을 제시했지만 북한의 도발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올해 1월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의사를 직접 밝히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이후 4개월간 한반도는 빠른 속도로 해빙기를 맞았다.
1월 남북간 판문점 연락 채널이 복원됐고 2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간 육로와 바닷길, 하늘길이 열리며 남북 각각의 대표단이 서울과 강릉, 평창을 오갔다.
이를 통해 4월에는 조용필·이선희 등 국내 가수들이 13년 만에 평양에서 공연을 했다. 이 공연을 김 위원장이 관람하기도 했다.
남북정상회담 논의도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2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특사로 보내 '평양 초청' 내용이 담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도 3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을 특사로 보내 '4월 말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확정지었다.
이어 4월27일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역대 세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천명했다.
양 정상은 처엄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하고 65년 간의 정전체제를 종결지을 종전선언을 연내 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5월 중 열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달성한다면 남북 관계는 전 부문에 걸쳐 급속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이 적극적인 북미간 중재로 한반도 정세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과는 3차례 정상회담을 했고 13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했다.
남북정상회담의 연장선에서 문 대통령은 오는 9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22일에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비핵화에 대한 북미간, 나아가서는 한반도 주변 4개국간 이견을 조율하는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주목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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